아름다운동행

엄마가 돌아가시고 2주년 뒤. 그 간 감사했고 고마웠습니다.

멍브랜드
2025.09.17 20:49 | 조회 1.2k

엄마가 돌아가시고 2주년 조금 지나가고 있어요.

엄마의 죽음이란게 익숙해 지지 않아요. 평소에 살짝 덤덤해지는 느낌은 있어요.

저는 엄마를 보내드리기엔 나이가 많지 않다고 생각되어요. 30대 초중반입니다.

이제 주변 친구들이 애기를 낳고, 엄마에게 맡기는걸 죄송하다고 얘기를 해요.

허자먼 저에겐 엄마가 없는데, 그 마저도 누릴 수 없는 감정이라 생각이 되거든요.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는 친구들 마저 부럽습니다.

엄마는 자궁내막암으로 돌아가셨고, 서울대 요즘 더 유명해지신 박교수님께 대장암 수술도 받으셨구요.

마지막 진료 때., 교수님이 제 팔과 등을 때리면서 엄마랑 더 많은 시간 보내라고 하실 때

저도 이게 마지막인지 알았고 역시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지시던 교수님 표정이 잊혀지지 않아요. 그래도 감사했어요.

항상 잘 말씀해주시던 항암쪽 김교수님도 감사드립니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고, 그 과정을 같이 고민해주셨던 것도 잘 알아서 감사드려요.

엄마는 23년 8월 말에 돌아가셨어요.

몇몇의 가족들이 원망스럽고 몇몇의 가족이 고생하고 고마웠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몇몇 기억에 남는 일화는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이 제 얘기를 듣고 제가 들리는데서 주변 안부를 물었던.

"우리 직원 중 하나가 어머니가 암이래~ 자기는 괜찮아?"

다시는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으면서, 한번만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한마디 하고싶어서요.

엄마는 1년 반 정도 항암을 하시고 돌아가셨고

가족들이 모였을 땐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고, 엄마의 빈자리는 있지만

또 그대로 적응해가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카페를 다시 방문한 이유는 엄마가 보고싶어요.

혼자 문득 있으면, 그냥 그 존재가 엄청 그리운.

다 그런거겠죠?

저희 엄마는 돌아가시고 1주일 딱 뒤, 제 꿈에 나타났어요.

얼굴도 좋아지시고, 부종도 많이 빠지시고.

채비를 하신데요.

돌아가시기 전에는 얼음을 많이 찾으셨는데,

멀리 길 떠나기 전엔 추우실 것 같다면서 패딩 챙겨가셨어요.

아직 집에 혼자 오래 있게 되면, 엄마 생각이 많이 나요.

잊고 있던게 한번에 사묻히는.

보고싶고, 돌아갈 수 없어도 돌아가고 싶고.

언제쯤 더 지나면 좀 무던해지고 그리움만 적잖이 남을지.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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