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서울숲 - 박명숙 시인의 <가을 탄다>

미카엘2015ㅣ설본
2025.09.25 14:33 | 조회 95

여름 지나고 나니, 마음이 탄다

어르고 달래며 땀으로 얼룩진

마음을 달구던 여름

헤벌쭉해진 낯빛이

하늘처럼 몽글몽글 피어오른

구름 위로 날아오른다

하루가 다르게

술렁이는 속삭임에 발그레해진

두 볼이 사과처럼 익어만 가고

길가에 코스모스는

흔들흔들 나를 태우고

추억 여행을 떠난다

발가벗긴 여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예민한 감각을 불러

싱숭생숭하게 만든 우울감에

또다시

가을 열차에 올라타고 만다.

박명숙 시인의 <가을 탄다>

성수대교 남단 엘리베이터가 공사중이라 서울숲 가려면 미리 잠실대교나 영동대교를 건너 북쪽길을 타고 둘러가야 합니다. 그런데 출근길에는 일찍 나와도 마음이 급해지니 서울숲 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서울숲에 다녀왔습니다. 여름이 떠나가는 서울숲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는데 해바라기가 어찌나 많이 폈던지 눈이 부실지경입니다. 문득 소피아로렌의 ‘해바라기’라는 영화와 헨리멘시니의 OST가 떠올랐습니다. 사진과 함께 보내오니 즐감하세요. 그나저나 가을 열차가 부지런히 달려 낮보다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추분(秋分)역을 지나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한로(寒露)역을 향해 질주하고 있네요. 가을 열차가 과속하지 않고 천천히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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