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소양고택 풍경

미카엘2015ㅣ설본
2025.10.10 18:13 | 조회 323

올해 추석 연휴 때 저는 마음먹고 아내와 딸과 함께 마산 처갓집에 다녀왔습니다. 마산에서 홀로 지내시는 93세 장모님은 외손녀와 헤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이제 보면 또 언제 볼까 눈물만 훔치십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사위는 또 오겠노라 기약 없는 약속만 남기고 매몰차게 엑셀을 밟고 외갓집을 떠나왔습니다. 오는 내내 장모님 지금 모습이 삼십 년 후 내 모습일 텐데 나중에 나도 똑같이 당하겠거니 위안을 삼으며 죄책감을 가을볕에 슬쩍 덜어냈습니다.

마산에서 서울까지 막힐 것이 뻔하였기에 한 번에 운전하기가 부담되어 완주에 있는 소양고택이라는 한옥 숙소를 예약하고 하룻밤 머물다 왔습니다. 이곳은 고즈넉하기도 하고 경치 좋은 카페와 자그마한 서점을 운영하고 있어 웰컴 티 마시며 카페에서 아름다운 경치보며 멍때리기 좋고 무엇보다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고 펼치면 한글자 한글자가 가을볕을 받아 은하수처럼 반짝거려 좀 과장하자면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근처에는 소양고택말고도 아원고택을 비롯하여 여러 채의 한옥이 있고 나름 유명한 갤러리도 있어 하루 머물기 좋은 곳입니다. 예약하기가 쉽지 않지만 진심으로 쉼이 필요할 때 다시 들리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하루 머물면서 찍은 사진 보내드리오니 가을 풍경 감상하시면서 긴 연휴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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