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에 이어 2탄 입니다..
사실 제가 필리핀에서 아빠를 만나러 갔을때 아빠의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어요.
급성으로 기도/식도가 눌리면서 식사를 제대로 못하여 살이 많이 빠지셨고.
근육이고 뭐고 다 빠져있는 상황이라 걸음도.. 휘청거리면서 걸으시더라구요.
결국 필리핀 공항에서는 공항 직원이 휠체어를 주시더라구요... 잘 못걸으시니까..
며칠동안 한인타운에서 전복죽, 쇠고기죽 완전 다 갈아서 미음처럼 해서 먹이고..
기력을 좀 회복하신 듯 하여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날라왔습니다.
공항 도착하자마자 바로 신촌 세브란스 응급실로 갔구요...
그당시에는 코로나 완전 해제는 아니었어서.. 마스크 써야하고.. 보호자는 1인만 가능했어요.
응급실에 들어가서 각종 검사를 하더니..
"응급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응급실을 비워줘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제가 신촌 세브란스를 다니니까... 같은 병원에 아빠를 모시고 싶었는데..
갑상선암 센터도 있는데.. 형태가 많이 안좋고 급성인 경우에는 강남 세브란스로 가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응급 담당의가 강남 세브란스로 전원 해줄테니 그쪽으로 입원하라고 하셔서... 전원 했습니다.
일단은 신촌세브란스에서 퇴원하고.. 한 이틀 있다가 강남 세브란스로 입원했죠.
그때부터 저는 환자에서 보호자로 .. 바뀌었어요...
근데, 저는 제 병 추적관찰하는것 때문에 이미 휴가를 많이 썼고... 또 아빠를 필리핀에서 꺼내온다고 휴가를 다 땡겨쓴 상황이어서.. 병간호에 쓸 휴가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친정엄마에게 아빠 병실에 보호자로 있어달라고 했죠..
친정엄마는 아빠와 있고 싶지만.. 병실에서의 생활을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이미 제가 아팠을때 저랑 같이 신촌 세브 한달, 요양병원 석달을 내내 같이 계셨거든요...
그때에는 제가 2인실/1인실을 고집해서 좀 편하게 같이 계셨는데
아빠는 보험이 없어서 다인실에 계셨거든요..
좁디좁은데에서.. 다리도 불편한데 참 힘드셨을거에요.
아빠는 아빠나름대로 잠을 잘 못자니 새벽에 엄마를 계속 깨워서 이것저것 해달라고 하시고.
금요일 저녁 퇴근할때에 강남 세브란스로 퇴원하고... 일요일 저녁에 엄마와 다시 바톤터치..
강남 세브란스는 역형성 갑상선암 수술 케이스가 제일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 아빠의 케이스는...
수술실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저는 사실 전절제 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미 식도/기도가 많이 눌려있는 상황이고.. 1/3 절제 하고 그냥 덮었다는거에요.. 너무 커서..!
그 후에 담당의사는 가족들이 상의해서 항암/방사선 치료를 할건지 말건지 결정하라고 하더라구요.
한다 하더라도 완치는 어렵다고 하면서....
친정아빠는 살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셔서. 뭐든 하겠다고 하시다가도
방사선 치료 한 번 받고 오면 너무 힘들다고 죽겠다고 하시고.
하루에도 몇번씩 간호사를 불러 여기가 아프다 뭐가 안된가 불평하시고..
나중에는 침도 삼키지 못하셨어요. 거의 수액에 의존해서 생명을 붙들고 있었던거죠...
전.. 그 당시 동행카페에서 역형성 갑상선암 관련 글들을 검색해보면서..
어쩌면 아빠도 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걸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