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2탄]무조건 신촌 세브란스 응급실로...

시
시간노동자
2025.10.02 21:23 | 조회 1.9k

1탄에 이어 2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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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필리핀에서 아빠를 만나러 갔을때 아빠의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어요.

급성으로 기도/식도가 눌리면서 식사를 제대로 못하여 살이 많이 빠지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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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고 뭐고 다 빠져있는 상황이라 걸음도.. 휘청거리면서 걸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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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필리핀 공항에서는 공항 직원이 휠체어를 주시더라구요... 잘 못걸으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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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한인타운에서 전복죽, 쇠고기죽 완전 다 갈아서 미음처럼 해서 먹이고..

기력을 좀 회복하신 듯 하여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날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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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도착하자마자 바로 신촌 세브란스 응급실로 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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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당시에는 코로나 완전 해제는 아니었어서.. 마스크 써야하고.. 보호자는 1인만 가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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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들어가서 각종 검사를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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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응급실을 비워줘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제가 신촌 세브란스를 다니니까... 같은 병원에 아빠를 모시고 싶었는데..

갑상선암 센터도 있는데.. 형태가 많이 안좋고 급성인 경우에는 강남 세브란스로 가야한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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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담당의가 강남 세브란스로 전원 해줄테니 그쪽으로 입원하라고 하셔서... 전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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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신촌세브란스에서 퇴원하고.. 한 이틀 있다가 강남 세브란스로 입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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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저는 환자에서 보호자로 ..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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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는 제 병 추적관찰하는것 때문에 이미 휴가를 많이 썼고... 또 아빠를 필리핀에서 꺼내온다고 휴가를 다 땡겨쓴 상황이어서.. 병간호에 쓸 휴가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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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친정엄마에게 아빠 병실에 보호자로 있어달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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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는 아빠와 있고 싶지만.. 병실에서의 생활을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이미 제가 아팠을때 저랑 같이 신촌 세브 한달, 요양병원 석달을 내내 같이 계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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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는 제가 2인실/1인실을 고집해서 좀 편하게 같이 계셨는데

아빠는 보험이 없어서 다인실에 계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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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디좁은데에서.. 다리도 불편한데 참 힘드셨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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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아빠나름대로 잠을 잘 못자니 새벽에 엄마를 계속 깨워서 이것저것 해달라고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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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퇴근할때에 강남 세브란스로 퇴원하고... 일요일 저녁에 엄마와 다시 바톤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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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세브란스는 역형성 갑상선암 수술 케이스가 제일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 아빠의 케이스는...

수술실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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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전절제 한 줄 알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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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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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식도/기도가 많이 눌려있는 상황이고.. 1/3 절제 하고 그냥 덮었다는거에요.. 너무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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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담당의사는 가족들이 상의해서 항암/방사선 치료를 할건지 말건지 결정하라고 하더라구요.

한다 하더라도 완치는 어렵다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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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빠는 살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셔서. 뭐든 하겠다고 하시다가도

방사선 치료 한 번 받고 오면 너무 힘들다고 죽겠다고 하시고.

하루에도 몇번씩 간호사를 불러 여기가 아프다 뭐가 안된가 불평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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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침도 삼키지 못하셨어요. 거의 수액에 의존해서 생명을 붙들고 있었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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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 당시 동행카페에서 역형성 갑상선암 관련 글들을 검색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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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빠도 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걸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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