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점점 쇠약해져 갔고..
수술 부위가 아물기 전에 방사선 치료를 들어가서.. 상처부위가 덧나고 진물이 계속 나왔어요.
그래도 방사선 치료는 받고싶다고 하셔서.. 하고싶다는대로는 다 해드렸죠.
근데 24년 2월에 의료파업으로 전공의들이 종합병원에서 사라진거에요....
어제까지만 해도 혈중 산소농도가 낮다고 산소 끼고 있었는데..
갑자기 교수가 오더니 퇴원하라고... 이제 더이상 해줄게 없다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전공의가 갑자기 없으니 일할 인력이 없어서
가망이 안보이는 환자들은 모두 내보내야 했었나봐요....
나가라고 하니.. 힘없는 저희야 뭐 나가야 했죠.
갈 요양병원을 물색하고...
친정집 근처의 요양원으로 아빠를 옮겼습니다.
그 요양원은... 제가 있던 요양병원이랑 또 많이 달랐습니다.
거의 가망없어 보이는 분들이 많이 누워 계셨고. 그 층만 그랬을 수도 있어요..
요양원에서 환자 이발, 목욕도 해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개인용 준비물품을 많이도 챙기라 하셨어요.
그 병원에 이동 시 사설 앰뷸런스를 타고 들어갔는데..
막상 침대에 아빠를 딱 누워드리니..
당황해 하던 아빠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 나 살고싶어!! "
.........
" 아빠, 여기도 병원이야.. 여기도 의사 간호사 다 있고, 잘 돌봐주실거야 걱정마!"
그곳은 보호자 상주가 안되는 병원이었고, 상주 전담 인원이 별도로 계셨어요.
아빠는...
병원 옮기고 다음날 바로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연락이 왔고.
이틀 후 돌아가셨어요..
23년 12월 초에 아빠를 데릴러 가서..
24년 2월 말 그렇게 아빠는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본인이 아프다고 하셨더라면.
제가 좀 더 일찍 필리핀에 확인사살하러 들어갔더라면.
어쩌면 아빠가 살아계시지 않을까...
보고싶네요.
이젠 안아프죠?
필리핀에서 옥돔구이 못사드려 미안해요...
아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