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첫째딸입니다.. 부모님과 남동생은 저를 의지하고, 모든 치유과정에 제 역할과 결정이 방향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것 같습니다.
8월 22일
아빠는 만 69세, 위암 4기로 오랜 치료(2년 6개월) 했지만, 치료약이 더이상 듣지 않을때.. 주치의는 항암약을 중단할것을 권고했지만, 환자와 가족들이 항암을 하길 원했고, 항암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그때만 해도 너무 갑작스러웠고, 아빠의 컨디션이 나빠보이지 않았어요. 근데 마지막 약을 쓰면서 아빠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지는걸 보면서도.. 무지하고 멍청한 저는 마지막 약으로 낫길, 기적이 있길 기도하며 약을 계속 썼고, 아빠에게 약쓰지 말자고 한번도 권하지 않았어요. 아빠가 결정하게 했는데, 아빠도 너무 갑작스러운 항암약 중단 권고에.. 약을 쓰길 원했어요..
9월 23일까지 총 3번 투약하셨어요.
---> 이때 항암을 하지 말았어야 했나봐요ㅜㅜㅜㅜ
(아빠는 이때 안 썼으면 벌써 죽었다고 짐을 같지 말래요. 후회도 미련도 없다고, 싸나이 답게 왔다가 간다고..
강하고 긍정적이고 정말 멋진 우리 아빠..)
ㅜㅜ가족들이 기대를 끝까지 한게 잘못이었을까요ㅜㅜㅜ
아빠도 살수있다 기대를 가지고 노력하셨는데. ㅜㅜ
9월 29일
컨디션이 안 좋으셔서 응급실에 가셨어요. 3번의 복수천차로 기력도 너무 쇠하시고, 전해질 수치도 불안하시고, 복수로 숨이차서 못걸으시겠다고..
근데도 무지한 저는 ㅜㅜ 아빠가 회복해서 10월 10일 마지막 항암을 하고, 10월 21일 ct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기도하며 기대하며 기다렸어요 ㅜㅜㅜ
9월 30일
배액관 시술을 하자고 하셨는데, 전 복수천차를 작은 리터로 더 해보겠다고 안하겠다고 했는데, 응급실 의사 선생님께서 전화로 설득하시고.. 하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ㅜ 시술을 했습니다.안하고 싶었어요 ㅜㅜㅜ 안한다고 계속 했는데, 이때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들었네요.
30일 저녁 배에 통증이 왔는데, 시술 때문인줄 알고 진통제만 처방 받았어요..
10월 1일 배액관은 오른쪽인데, 왼쪽배에 강한 통증이 왔는데 또 진통제만 처방 받았어요..
10월 2일 병실로 올라왔고, 아빠의 염증수치가 너무 안 좋았어요. 콩팥수치가 갑자기 안좋아졌고, ct를 찍었습니다.
그날 밤 배가 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두번이나 드셨다고 해요..
10월 3일 오전 피검사 결과도 안 뜨고(연휴라 안 하셨나봐요) 진통제만 드셨다해서, (아빠는 통증이 있다고 진통제를 두번 드실분이 아니예요 ㅜㅜ 정말 아프셨나봐요ㅜㅜ 밤새 주무시지도 못하고ㅜㅜㅜㅜ)
간호사 선생님께 갑자기 통증이 심하다 아침에 말씀드렸고,
부랴부랴 피검사도 하고, 엑스레이도 찍었습니다. 씨티도 빨리 말씀드려서 빨리 판독을 봐주신것 같아요!(정확하진 않지만 임시로 봐주신?)
결과는 위천공, 복막염 진행소견
첫째는 수술적 방법, 둘째는 콧줄로 음식물 빼고, 항생제 치료..... 의사 선생님은 아빠가 수술을 못 이기실거라고 하셨어요. 근데 하필 원망스러운 추석연휴라 저희 주치의 선생님의
의견은 전달받았지만 통화조차 할수 없었어요. 그분의 통화로 듣고 싶었는데, 안된대요 ㅜㅜ더 강하게 부탁드려볼껄 ㅜㅜ
당직 내과 선생님께서 안하시는걸 강하게 권고하셨어요.
근데 이미 그때 제 머릿속에는 수술만 답인 응급상황이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ㅜㅜ 의사선생님께서 아빠에게 콧줄, 항생제로 치료해보시겠다고 했는데, 그게 치료가 아니지 않냐고ㅜㅜ 근데 그게 치료라고 하셨어요. 천천히 죽을 수 있도록 하는 치료였던것 같은데, 아프지 않고 최대한 편하게....
외과 교수님의 의견을 상담해보고 싶다 했고, 결국 상담까지 했습니다. 수술 성공 확률 낮고(80프로 실패), 수술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술 못하면 복막염 이후 패혈증 사망이 수순! 치료할려면 솔직히 수술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다.
연명치료 거부 서명까지 했는데, 정말 이렇게 갑자기 수일만에 아빠를 보낸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 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수술해보고 싶었고
(아빠의 완치를 바라는게 아니지만, 이렇게 갑자기는 아니고.. 아빠가 조금더 살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너무 긴급하고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어요..)
제가 처음에 너무 솔직히 아빠한테 말씀드렸어요...
콧줄 평생 껴야 하고, 수일내 죽을수도 있다..아니, 죽는게
수순이다. (당장 내일 잘못되도 이상한게 아니라고 ㅜㅜㅜ 들었는데, 아빠한테 그렇게 말은 안했어요ㅜㅜㅜ)
수술하면 못깨어나고 중환자실 가서 회복 못할수 있다.
회복할수도 있고.. ㅜㅠ 저흰 이 쪽에 기대를 또 걸었어요.
의사선생님들 말씀을 계속듣고, 수술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으로 저는 많이 기울었는데, 아빠에게 이미 제가 솔직하게(최악의 상황.. 아니 무조건 올 상황 ㅜㅜ) 말해버려서.. 아빠는 지금 이렇게 아픈데 5일이고 10일이고 살면 뭐하냐고, 수술해본다고 하셨어요. 오늘 죽으면 죽고, 살게 되면 한달만 더 살자고 ㅜㅜ
남동생도 수술하기를 원했고..(1프로의 가능성이 있어도 하고 싶다고 ㅜㅜ) 결국 수술 진행했습니다.
수술 진행 시작하자마자 쇼크가 와서 심폐소생술에 가까운 승압제를 사용하셨다고 해요. 조영제 없는 ct를 보고 들어갔던거라(아빠의 콩팥 때문에) 구멍이 엄청 큰 구멍이어서.. 꼬매지 못하고, 다른 임시방편으로 수술을 잘해주셨어요.
근데 아빠가 회복할 확률이 희박하다고 하시네요..
지금 중환자실에 들어가 계십니다.
제가 지금 무슨짓을 하고 온걸까요...
살아있는 아빠를 제 손으로 죽인것만 같은 생각에 잠을 못 이루겠습니다. 길면 일주일이라도.. 아니 생명이 얼마나 될지
아무도 모르죠ㅠㅜ
살아있던 아빠를 제가... 사지로 내몬것 같아요....
아빠를 제발 깨워달라고 기도하는데..
그러면서 믿지는 못하고..
제가 무슨짓을 한건지만 생각하고 있어요.
아빠가 깨시길 기도해야 하는데....
이 죄책감을 어쩌죠? 아빠한테 미안해서 어찌살죠ㅜㅜㅜㅜ
아빠가 잘 모르시고 한 결정일텐데..
저도 동생도 엄마도 아빠도 회복할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거죠..
회복못하는게 백프로는 아니었겠죠.....
저도 잘 몰랐어요ㅜㅜㅠㅠ
아니 실패 확률 80프로다 듣고.. 못깨어날 확률 높고
수술도중 잘못될수 있다.. 그거에 동의하고 수술한거네요...
의사선생님은 수술밖에 답은 없지만 안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하셨는데..
저희가 그 말도 안되는 상황에 동의하고... 수술을 했어요ㅜㅜㅜㅜㅜ
제가 너무 무지하고 멍청하고.. 그래서.. 이렇게 ..
제가 큰딸이라.. 제가 하지말자고 했으면 안했을거 같고,
근데 마지막엔 아빠의 수술 의지가 너무 확고하셔서 ㅜㅜㅜ
제가 다 솔직히 말하지 말았으면 ㅜㅜㅜ
제가 처음부터 수술이 아니고, ㅜㅜ
그냥 예후를 말 안하고 진행했으면 ㅜㅜ
근데 그때로 다시 가도 같은 선택을 할것 같아요ㅜㅜㅜ
지금 어떤 마음으로 지금의 시간을 보내야 할까요...
아빠는 잘못되도, 마음의 짐 같지 말라고.. 딸덕분에 우리 가족 덕분에 이렇게 살았다고 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