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우리엄마
엄마, 그곳은 어때?!
내 꿈에라도 나와서 이야기해주지
바람결에라도 와서 나에게 말해주지
그 곳이 좋아서 그런거지?
이 곳의 고통 다 잊고,
그 곳의 즐거움 즐기느라 그런거겠지..
엄마 가는 날에도 비가 내렸지..
아빠는 그 빗소리가 엄마의 울음소리로 들렸데..
아빠와 나 두고 가기싫어서 그런건지,
혹은 슬퍼하는 우리를 보고,
그러지말라고 대신 흘려주는 눈물인지...
아빠와 함께 거제로 내려왔어
엄마가 항암을 하며 지냈을 그 방에는 약더미가 쌓여있었어.
얼마나 아팠을까?
이 많고 많은 약들을 먹으며 버틴 엄마를 생각하니 마음이 다시 아려왔어.
먼지쌓인 방을 보며,
얼마나 아팠으면 이런 곳에서 엄마가 쉬었을까?
얼마나 아팠기에 정리도 안되었을까..
냉장고 속, 유통기한 지난 음식들과 소스들을 보며
얼마나 힘들었기에 이런 것들이 아직 여기에 있을까?
하나뿐인 딸이 엄마 아픈거 알면 어때서?
그 아픈걸 혼자 이겨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옆에서 힘이 되어주지 못한 그 일년이 너무 야속해..
엄마의 옷들 정리하며,
다 입어보지도 못하고 갈것을,,
엄마의 화장품을 정리하며,
다 써보지 못하고 갈것을,,
냉장고 속 음식들
다 먹고 가지 못할 것을,,,
하나씩 둘씩 내 손으로 정리할 수 있게
엄마가 내 생각해서 빨리 떠난거 같아 또 마음이 아팠어....
긴 긴 명절 동안 엄마 생각하며 엄마의 옛 사진도 찾게되고,
엄마가 꼈던 실반지 하나 찾아 내 손에 껴보았어..
우리엄마 이렇게 검소하게 살다 갔구나.
쌓인 옷들 보고 난 아빠에게 말했지,
"우리엄마 사고싶은 옷은 다 사고 갔잖아."
아빠가 대답했어,
"저거 다 길거리표다. 저거 다 해도 명품옷 한벌 가격 안나온다."
그런거겠지...
멀리떠난 딸램이 옷 하나 더 사주고,
사위 따뜻한 겨울 옷 하나 더 사주고,
손녀 옷 한벌 더 사줄려고,
내 엄마는 길거리표 입었구나..
거제도 집에서 엄마 유품을 정리하고,
아빠 짐들 옮겨주는 내모습 내려다 보고
또 하늘에서 우는건가?
추석 내내 내리는 비에
엄마 나 안힘드니 울지마!!!
하고 외쳐도 보았지..
엄마의 아픔에 비하면 이 힘든것 아무것도 아니지!
오늘 아빠를 뒤로하고 나 올라가..
아빠 잘 할 수 있도록 엄마가 꼭 지켜줘야해..
그리고 아빠는 아프면 꼭 나에게 이야기하라고 해줘!!
엄마와 같이
함께한 그곳에
아빠만 두고 가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엄마,
아빠는 할 수 있데..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자꾸 나에게 묻고 또 묻는 그 모습에
무뚝뚝한 딸은 퉁명스럽게 답하기도,
왜 알려줘도 모르냐고 화도냈어.
그러지앟으면 아빠 마음 또 약해질까봐..
아빠 힘낼 수 있게 엄마가 도와줘
사랑해 엄마,
보고싶어♡ 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