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봉은사의 단풍 - 박성환 시인의 <은행잎과 빗자루>

미카엘2015ㅣ설본
2025.11.21 12:39 | 조회 155

창가의 시인에게

노란 잎은

하늘이 흘려보낸 금빛 편지였지만,

아스팔트 위의 미화원에겐

끝없이 쏟아지는 땀방울,

허공에 젖은 한숨이었다.

같은 나무에서 떨어진 잎,

누군가에겐 노래가 되고

누군가에겐 짐이 되었다.

아이들 웃음이 바람처럼 스칠 때

그는 알았다.

은행잎은 쓰레기도, 시도 아닌,

흘러가는 계절이 남긴

시간의 흔적이라는 것을.

박성환 시인의 <은행잎과 빗자루>

은행잎뿐 아니라 사람의 일생도 시간의 흔적일 테지요. 바라기는 은행잎 한 잎도 누군가에게는 노래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짐이 된다고 하니 나라는 시간의 흔적이 누군가에게 금빛 편지가 되고 부르고 싶은 노래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오늘 보내드리는 사진은 지난주 봉은사 근처에서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약속시간 보다 일찍 나가 아시아 선수촌 공원과 봉은사에 들러 가을 정취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저는 카메라를 늘 휴대하고 있어 비는 시간이 있으면 이렇게 사진으로 계절의 흔적을 남기고 있는데 어쩌면 사진으로 남긴 계절의 흔적이 또한 나의 흔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 가기 싫어 칭얼거리며 나의 주변을 서성이며 일렁이는 가을 햇살이랑 놀아주세요. 그래야 멜라토닌이 많이 만들어져 밤에 잠을 푹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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