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요시키엔 정원-박명숙 시인의 <다시, 봄>

미카엘2015ㅣ설본
2026.03.12 13:14 | 조회 103

뜰 안이 술렁거린다

파릇파릇한 방언 같은

첫 옹알이에 귀가 열리고

다정한 속삭임에 설레는 마음

영토를 넓히는 눈먼 봄날이

주문을 걸며 온다

에움길 돌아, 돌아

봄으로 가는 길

가슴에 훈훈한 바람이 일고

그리운 임, 보고픈 임

다시 오는 길

향기 머금은 꽃피는 시절이 오면

화려한 빛으로 희망을 말하는

찬란한 봄이여

그 뜰 안에 살고 있었을 뿐인데

부르지 않아도 다시 오는 봄

살아온 길이 이렇듯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며

다시, 봄 묵묵히 지켜가는

기적의 시간을 걷는다.

박명숙 시인의 <다시, 봄>

오사카 둘째 날 막내딸이 귀여운 사슴이 보고 싶다고 하여 나라에 다녀왔습니다. 나라에 대하여 검색을 해보니 정말 사슴 말고는 볼 것이 없다고 하여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도착하여 사슴에게 줄 먹이를 사서 공원에 들어서 사슴들은 먹이 없는 사람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고 먹이든 사람에게는 마구 달려들어 사슴 귀엽다고 하던 막내딸은 놀라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기 바빴고 먹이가 다 떨어지니 딱히 할 것이 없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 입장료가 무료인 공원이 있다고 하여 들렀는데 오사카에서 다녀본 장소 중에 저는 이곳이 제일 좋았습니다. 일단 관광객들이 적어 한적하고 평화로웠고 무료라기에는 너무 잘 관리된 아름다운 정원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무엇보다 후원에서 자라는 오래된 매화 몇 그루가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오사카성 매림에서 만났던 수백 그루에서 핀 매화는 남의 식구 같았는데 이곳 요시키엔 후원에 한두 그루에서 핀 몇 송이의 매화는 내 피붙인양 정겹고 다정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여행 사진을 정리하면서 매화꽃을 보니 '부르지 않아도 다시 오는 봄'을 실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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