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2개월 전 88세에 폐암 수술을 하시고 항암은 못하셨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재발, 전이 없이 잘 지내셨습니다.
올 초에 발가락의 굳은살이 떨어졌을 때만 해도 별 일 없을 거라 생각했고, 오랜 당뇨로 매일 소독 드레싱을 받기 시작할 때도 나으셔서 다시 일상 생활을 잘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당뇨발로 진행이 되어서 혈관성형술을 받으실 때는 마음을 졸이기도 했지만, 두번째로 발가락 절단 수술을 받으셨을 때만 해도 나으셔서 추석은 집에서 보내실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 아버님이 결국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 쇼크로 추석 전날 새벽에 천국으로 날아가셨습니다.
좋은 소식이 아니라 망설였지만..
암으로 돌아가신 게 아니고 고령의 와상 환자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질환으로 평범하게 천국으로 가셨기에 나쁘지만은 않은 소식이라 생각하여 알리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폐렴으로 패혈증이 시작되어 중환자실에 계실 때에도 산소마스크 없이 편한 숨을 쉬시고, 섬망 없이 가족들 얘기에 미소지으신 것이 하나님께서 가족들에게 허락하신 큰 위로였습니다. 그래서 회복되실 수도 있을 것 같았던 일말의 희망 때문에 아프기도 하지만, 그 평온한 모습은 삶의 애착이 크고 죽음을 많이 두려워하셨던 아버님께서 천국 가실 것을 받아들이신 증거라 생각되니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그동안 기도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지혜주셔서 가족들 가운데 다툼 없이 잘 진행되기를 기도부탁드립니다. (아버님께 똑소리 난다는 말씀을 들어서, 막내인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많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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